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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코어 무너진 제주, 고뇌 깊어진 김학범 감독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김학범 감독이 개막 두 달 만에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제주는 최근 핵심 선수 두 명이나 잃었다. 미드필더 최영준(33)이 지난달 28일 울산 HD와의 원정 경기 중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최영준은 눈물을 보이며 들것에 실려 나갔는데, 왼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반대편 부위를 다치며 시즌 막바지에야 복귀한 바 있다.앞서 리그 수위급 중앙 수비수 임채민(34)은 지난달 중반 오른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로 쓰러졌다. 임채민이 빠진 3경기에서 제주는 모두 패했다. 임채민의 복귀는 빨라야 6월이다.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의 고뇌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는 K리그1에서 평균 연령(26.76세)이 두 번째로 높은 팀인 데다, 30대 이상의 주전 의존도가 큰 팀으로 꼽힌다. 종아리 부상으로 긴 재활 치료 중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35)은 여전히 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팀을 지탱하는 중앙 코어 라인이 개막 두 달 만에 자리를 비웠다. 김학범 감독 체제의 제주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요즘 축구는 100분 경기”라는 김학범 감독의 판단 아래, 지난해보다 많이 뛰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제주는 지난 몇 년간 여름에 약한 모습을 보인 터라, 김 감독의 강훈련이 반전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하지만 제주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여름이 오기 전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기도 전이지만 어느덧 연패 기록을 4경기로 늘리며 9위에 위치했다. 수비수 임채민의 공백은 송주훈(30) 정운(35)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다만 최영준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숙제다. 김학범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5.02 07:48
연예일반

모델-축구선수 부부 탄생…김진경♥김승규 6월 결혼 [공식]

모델 겸 배우 김진경이 축구 선수 김승규와 결혼한다. 29일 소속사 써브라임은 “김진경이 오는 6월 김승규와 결혼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축구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가까워져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진경은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이다. FC구척장신 미드필더로, 남다른 운동신경을 드러내며 활약하고 있다. 김진경은 2012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3’로 데뷔했으며 당시 16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또 드라마 ‘안단테’, ‘퍼퓸’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우리 결혼했어요’, ‘정글의 법칙 in 파타고니아’ 등 예능에도 출연했다.골키퍼인 김승규는 2006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일본 비셀 고베, 가시와 레이솔 거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 FC에서 뛰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29 16:10
프로축구

슈팅 수 2배↑ ‘10발’ 더 뛰는 대구, 변화의 신호탄

프로축구 대구FC가 박창현 신임 감독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무승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 무승 기록은 이어졌지만, 경기력 그간 보여준 모습과는 달랐다는 평도 나온다.대구는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대구는 이날 결과로 최근 리그 5경기 4무 1패, 특히 4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순위는 여전히 11위(승점 8)다.이날 경기는 새롭게 부임한 박창현호의 첫 출항이었다. 경기 전 박 감독은 종전보다 높은 위치에서의 수비를 예고했다. 특히 젊은 선수층을 활용, “10발 더 뛸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실제로 대구는 종전보다 높은 위치에서 전북을 압박했다. 오히려 홈팀 전북이 대구에 끌려다니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다만 대구 선수들은 익숙지 않은 템포 탓인지 패스 미스가 나오며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하진 못했다. 그 사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전북이 먼저 일격을 날렸다. 송민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린 것. 그럼에도 대구는 꾸준히 공을 지키고, 돌리는 데 힘을 들였다. 전반 첫 15분과 달리, 이후엔 점유율에서 대등하거나 앞서기도 했다. 지난해, 그리고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점유율·패스 최하위(12위)인 대구와는 분명 달랐다. 후반에도 22세 이하(U-22) 자원들을 대거 투입한 대구는 전북의 역습을 제어하려고 했다.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럼에도 후반 40분 에르난데스에게 추가 실점하며 패색이 짙은 듯했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과 정재상이 2분 만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꾸준히 두드린 대구가 결실을 본 셈이다.대구는 이날 슈팅(23-12) 점유율(54%-46%) 패스(451-323) 부문에서 모두 전북에 앞섰다. 유효 슈팅 역시 전북(7개)보다 3개 많았다. 대구가 리그 단일 경기에서 슈팅 20개를 기록한 건 지난해 10월 전북전(1-2패) 이후 처음이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뒤 “대구는 미래가 더 희망적인 팀이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반겼다. 이어 “전북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본다. 공격적으로, 또는 지배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구라는 팀의 색깔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극적인 동점 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을 터뜨린 정재상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젊은 선수들이 같이 형들과 경쟁하며 팀의 순위를 올리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정재상은 올 시즌 입단한 공격수로, 리그 두 번째 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중학교 때까지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는 고교 시절부터 위치를 공격수로 바꿨다. 이날 경기에선 턴 동작으로 전북의 압박을 떨쳐낸 뒤,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정재상은 “몸싸움과 공을 지키는 플레이에 자신이 있다. 뒷공간 침투도 내 장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선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요시노 선수와 딱 눈이 마주쳤다. 너무 잘 패스해 준 덕분에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끝으로 정재상은 “경기장에 뛰어준 모든 선수가 노력한 덕분에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다가오는 울산 HD전에서도 형들과 열심히 해서 승점 3을 가져오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9 10:29
프로축구

호날두 꺾은 박용우, 이번에는 사우디 1위 격파하며 ACL 결승행…“울산을 기다리고 있다”

박용우(알 아인)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 올랐다. 그는 결승 진출 확정 후 “울산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재회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박용우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 알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ACL 4강 2차전 알 힐랄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다. 알 아인은 1-2로 졌지만, 1·2차전 합계 5-4로 알 힐랄을 꺾고 통산 네 번째로 ACL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주로 3선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박용우는 이날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그는 최후방에 배치돼 알 다와사리, 말콤,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등과 경합했다.알 아인은 1차전서 4-2로 이겼던 만큼, 어느 정도 여유를 안고 2차전에 임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마이클 델가도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PK)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네베스가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일찌감치 추격을 시작했다. 실점 후 공을 바로 내주지 않으려는 칼리드 에이사 골키퍼와, 알 힐랄 선수단의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다소 분위기를 내준 듯한 알 아인은 전반 12분 에릭의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점유율에선 밀렸지만, 수비 성공 후 역습으로 알 힐랄을 압박했다. 전반 41분으넨 알 아인이 PK를 얻어내는 듯했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수비의 정상 플레이라는 판정이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위기를 넘긴 알 힐랄은 후반 6분 살렘 알 다와사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재차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알 힐랄은 후반 내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알 아인은 내려앉으며 수비에 집중했다. 알 힐랄은 결정적인 기회를 연이어 놓치는 등 불운이 겹쳤고, 끝내 알 아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전 알 아인의 슈팅은 0개였지만, 골키퍼 에이사의 선방 쇼와 수비진의 클리어링이 모두 빛났다. 박용우는 풀타임 동안 클리어링 13회·헤더 클리어 5회·가로채기 3회·리커버리 5회·볼 경합 승리 3회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알 아인 유니폼을 입은 그는 공식전 29경기를 출전하며 핵심 선수로 분류됐다. ACL에서는 조별리그 2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달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는 알 나스르와의 8강에서도 맹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박용우는 승리 뒤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울산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이 4강에서 이기길 바란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4.04.24 07:58
국가대표

한일전 승리에 실리까지 챙겼다…황선홍호 파리 올림픽 '한 걸음 더'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과감한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을 안배하는 건 물론 한일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까지 끌어올린 채 8강 토너먼트로 향한다. 껄끄러운 카타르를 피하고 인도네시아와 격돌하게 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30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헤더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9(3승)를 기록, B조 1위로 8강에 올라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8강에서 겨루게 됐다.시원한 승리보다 실리를 추구한 전략적 선택이 대성공했다. 이날 황선홍호는 서명관(부천FC)의 부상과 변준수(광주FC)의 징계 등 수비진에 전력 누수를 안고 경기를 치렀다. 전문 센터백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했다. 황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와 풀백 조현택(김천 상무)을 이재원과 함께 백3에 두고,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 HD)을 측면에 배치하는 5-4-1 전형을 꺼냈다. 그동안 줄곧 활용했던 4-2-3-1 대신 가동한 플랜B였다.여기에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3골을 터뜨린 이영준(김천)과 엄지성(광주) 등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을 이 경기에서 대거 제외했다. 11명 중 8명은 대회 첫 선발 출전이었고, 이 가운데 4명은 출전 자체가 처음이었다. 8강 진출이 확정된 만큼 한일전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보다 사흘 뒤 예정된 8강 토너먼트 대비에 초점을 맞췄다. 최대 목표인 올림픽 본선 진출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수비에 무게를 둔 만큼 경기력은 시원하지 못했다. 전반 슈팅이 2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일본도 한국의 두터운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육탄방어로 일본 공격을 막아내며 균형을 이어가다 결정적인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한 방은 한일전 승리로 이어지는 결승골이 됐다. 전략적인 선택이 통하면서 실속도 챙겼다. 우선 황선홍호는 8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지난 1·2차전에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이날 휴식을 취하거나 교체로 투입된 덕분이다. 반대로 그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은 토너먼트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수비에 무게를 둔 플랜B의 경쟁력도 확인했다.한일전 승리로 기세가 한껏 오른 데다 개최국 카타르를 8강에서 피한 것도 반가운 일이다. 카타르는 지난 조별리그에서 판정 논란이 일었을 정도로 홈 이점이 뚜렷하다.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도 1승 5무 2패로 열세라 인도네시아보다 부담스러운 상대로 꼽혔다. 물론 인도네시아전 역시 방심은 금물이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이 크게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에서도 호주를 1-0, 요르단을 4-1로 꺾으며 토너먼트에 올랐다. 신 감독이 한국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그래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데다, 인도네시아와 달리 최종전 로테이션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체력적으로도 우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앞선다. 이제 인도네시아만 꺾으면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대업도 눈앞으로 다가온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1~3위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김명석 기자 2024.04.23 15:03
국가대표

한일전에 답답한 파이브백 전술…세트피스 한방에 웃은 황선홍호

이기긴 이겼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경기 내내 수비라인을 두텁게 쌓은 채 답답한 경기력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들의 부상·징계 이탈, 향후 8강 토너먼트 일정 등을 고려해 실리를 택한 전략이었으나, 그래도 ‘한일전’의 의미를 고려하면 팬들의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조 2위이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한국도, 일본도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한일전이었다.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똑같은 상황이라 조 1위와 2위만 결정되는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나 한 듯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선발 11명 가운데 무려 8명에게 대회 첫 선발의 기회를 줬고, 이 가운데 4명은 아예 대회 출전이 처음이었다.중앙 수비진에 생긴 전력 누수를 고려해 전반적인 전형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앞서 서명관(부천FC)이 부상으로 대회에서 낙마하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징계로 결장해 이날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를 중심으로 조현택(김천 상무)과 이재원을 양쪽에 두는 스리백 전술로 변화를 줬다. 그동안 유지해 온 4-2-3-1 전형 대신 3-4-3 전형을 가동했다. 전방에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과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등 발 빠른 자원들을 포진시켰다.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선발 라인업이었다.황선홍호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반적인 무게 중심을 수비에 잔뜩 실었다. 양 측면 윙백으로 나선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 HD)까지 수비라인으로 깊숙하게 내려서 사실상 ‘파이브백 전술’을 가동했다. 한일전인 만큼 경기 전부터 일본과 치열하게 맞서는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만한 선택지였다. 그렇다고 단단한 수비 이후 날카로운 공격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수비 이후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마다 답답한 장면만 이어졌다. AFC 공식 기록상 한국의 전반 슈팅은 단 2개. 이재원의 헤더와 전반 막판 홍윤상의 빗맞은 슈팅이 전부였다. 특히 홍윤상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전반 초중반 이후부터는 한국은 일본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경기를 치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3분과 17분 잇따라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주는 듯했으나, 전반적인 전술 형태는 여전히 5-4-1 형태가 유지됐다. 5명의 수비수가 라인을 형성하고, 4명의 미드필더가 두텁게 앞선에 수비벽을 구축했다. 가끔 측면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만들었으나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까지는 선보이지 못했다.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린 건 세트피스 한 방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 이태석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한국이 오히려 세트피스를 통해 일격을 가한 셈이다.이후 일본이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한국도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오히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동점골을 위한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행히 슈팅이 굴절돼 골문을 외면하거나, 슈팅이 한국 골대에 맞는 등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이어졌다.결국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해 체력을 안배했고, 조 1위 8강 진출의 성과도 얻었다. 다만 한일전 시원한 승리를 기대했을 팬들을 충족시키기에는 경기력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지난 중국전 등 이번 대회 전반에 걸쳐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컸다.김명석 기자 2024.04.23 00:09
국가대표

'김민우 천금 결승골' 한국, 일본에 1-0 승리…'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8강 맞대결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조 1위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인도네시아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승점 9)을 기록, 일본(승점 6·2승 1패)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조별리그 A조를 2위로 통과했다. 26일 오전 2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4강에 오르면, 적어도 파리 올림픽 대륙간 플레이오프(기니전) 진출권은 확보한다.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은 대회 1~3위 팀에 돌아간다. 이날 한국은 3-4-3 전형을 가동했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을 중심으로 홍윤상(포항 스틸러스)과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가 양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김동진(포항)과 최강민(울산 HD) 중원에 포진하고,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이 좌우 윙백 역할을 맡았다. 서명관(부천FC)이 부상으로, 변준수(광주FC)가 징계로 빠진 수비진은 조현택(김천)과 이강희(경남FC) 이재원(천안시티) 스리백 전술이 가동됐다. 골키퍼는 백종범(서울). 선발로 나선 11명 중 8명은 이번 대회 첫 선발이었고, 이 중 4명은 출전 자체가 처음이었다.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은 사실상 5-4-1 전술 형태를 두고 수비에 무게를 뒀다. 안정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다 발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의지였다. 자연스레 주도권은 일본의 몫이 됐다. 전반 3분 만에 측면이 무너지면서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고,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자칫 자책골을 기록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한국은 수비에 무게를 두다 롱패스로 기회를 모색했다. 그러나 좀처럼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워낙 무게 중심이 수비에 몰려 있다 보니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막판에야 기회를 잡았다. 홍시후가 오른쪽을 파고든 뒤 정상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정상빈의 땅볼 크로스가 홍윤상의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슈팅은 2-3으로 열세였다. 한국과 일본 모두 유효슈팅은 없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전술 형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5명의 수비라인에 4명의 미드필더까지 두텁게 수비벽을 쌓았다. 대신 전반보다는 조금씩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후반 12분엔 홍윤상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하며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슈팅이 빗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황선홍 감독이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13분 최강민과 김동진을 빼고 황재원(대구FC)과 김민우(뒤셀도르프)를 투입했다. 정상빈이 들것에 실려 아웃되는 악재 속 정상빈과 조현택 대신 강성진(서울)과 강상윤(수원FC)이 투입됐다. 후반 21분 장시영의 크로스를 연결한 강성진의 헤더가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린 건 세트피스였다. 후반 30분 이태석의 코너킥을 김민우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일본 골문을 열었다.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려있던 한국이 오히려 균형을 먼저 깨트리는 골이었다. 이후 강성진이 왼발 슈팅으로 일본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균형이 깨지자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문전에서 육탄방어로 상대 슈팅을 막아내거나, 상대 슈팅이 굴절돼 골문을 벗어나는 등 동점골까지는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4.04.22 23:58
국가대표

황선홍호 '확 바뀌었다'…한일전 파격 로테이션, 11명 중 8명 '첫 선발'

운명의 한일전에 나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황선홍 감독은 8강 토너먼트에 대비해 파격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선발로 나서는 11명 중 무려 8명이 이번 대회 처음 선발로 나설 정도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나란히 8강에 오른 한국과 일본은 승점(6)과 득실차(+3), 다득점(3골)까지 똑같은 상황이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승리 팀은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패배 팀은 A조 1위 개최국 카타르와 각각 격돌한다.황선홍 감독은 토너먼트 이후를 고려해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최전방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포진하고, 홍윤상(포항 스틸러스)과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한다.중원에서는 김동진(포항)과 최강민(울산 HD)이 호흡을 맞춘다. 좌우 윙백 역할은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이 맡는다. 서명관(부천FC)이 부상으로, 변준수(광주FC)가 징계로 빠진 수비라인은 조현택(김천 상무)과 이강희(경남FC) 이재원(천안시티)이 구축한다. 골키퍼는 백종범(서울).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강희가 백3와 중원을 오가며 경기 중 3-4-3과 4-3-3 전형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이날 선발로 나서는 11명 가운데 백종범과 이태석, 장시영, 이재원, 김동진, 최강민, 정상빈, 홍윤상은 선발 출전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들 가운데 김동진과 최강민, 이재원, 백종범은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전에서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하다 이번 일본전을 통해 대회 처음 출전 기회를 받았다. 반면 이번 대회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고 있는 이영준(김천)을 비롯해 강성진(서울) 김민우(뒤셀도르프) 등은 숨을 고른다. 엄지성(광주FC) 강상윤(수원FC) 백상훈(서울) 황재원(대구FC) 김정훈(전북 현대)도 앞서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뒤 이날 처음 교체로 출발한다.U-23 대표팀 간 한일전 역대 전적은 7승 4무 6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 지난 2022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선 한국이 0-3으로 졌지만, 이듬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한국이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직행이 가능하다.김명석 기자 2024.04.22 21:03
프로축구

3년 9개월 만의 골→첫 홈 승리…이재원 “나도 모르게 나온 장면, 꿈같다”

수원FC의 2024시즌 첫 홈 승리를 이끈 미드필더 이재원이 벅찬 소감을 전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인 대전과 2024 하나은행 K리그1 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개막전 승리 후 6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수원은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이재원이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수원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재원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6분, 침착한 칩샷으로 대전 골문을 열었다.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그는 대전 센터백 아론을 깔끔하게 제친 뒤 토킥으로 볼을 툭 띄워 골망을 출렁였다.경기 후 이재원은 “오랜만에 홈 경기 승리를 거뒀는데, 많이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0시즌 성남FC 시절 이후 3년 9개월 만에 골 맛을 본 이재원은 “꿈같다”며 “솔직히 나도 모르게 그런 장면(득점)이 나왔다”고 했다. 수원의 고민은 ‘결정력’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울산전에서 (이재원이) 일대일 찬스를 못 넣었는데 되게 미안해하더라. 나도 골 못 넣은 것에 관해서 이야기 안 했다”며 “훈련을 통해 미드필더도 골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수들은 반성해야 한다. 오죽 답답했으면 재원이가 나가서 넣었겠는가”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이재원은 “울산전 끝나고 감독님께서 카톡을 하셨는데 고생했다고 연락을 주셨다. 골을 넣었으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팀원들과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카톡이 와서 사과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골 넣는 선수가 아니다. 수원에서 맡은 역할도 수비 쪽으로 역할을 주시기도 했는데, 공격을 한 번 나가서 찬스가 생겨서 넣을 수 있었다”며 “수원에 공격성을 장점으로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을 믿고 수비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득점으로 생각이 바뀐 이재원은 “작년에 실점이 많았는데,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 목표였다. 오늘 이후로는 공격포인트도 10개까지 하고 실점도 줄여서 베스트11에 드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15 06:01
프로축구

[IS 승장] ‘金 합작’ 이민성 꺾고 김학범 만나는 김은중, “K리그 흥행 위해 이슈 됐으면”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6년 전 금메달을 합작한 ‘선배’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꺾었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스승’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인 대전과 2024 하나은행 K리그1 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개막전 승리 후 6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수원은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팽팽하던 경기에 균열을 낸 건 수원 미드필더 이재원이었다. 후반 6분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이재원이 대전 센터백 아론을 깔끔하게 제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재원의 득점을 끝까지 지킨 수원은 안방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오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홈 팬들이 찾아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들이 이겨낸 것 같다. 홈에서 올 시즌 첫 승인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홈에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다 보니 우리도, 대전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에 한 골을 잘 지켜낸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김은중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민성 감독과 코치로 김학범 감독을 보좌,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김은중 감독과 이민성 감독의 첫 맞대결에서는 ‘후배’ 김 감독이 웃었다. 다음 상대로 김학범 감독을 만나는 김은중 감독은 “처음 일정을 받았을 때 연맹에서 일부러 짠 줄 알았다”고 웃으며 “이 또한 K리그가 흥행하는 데 있어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어필하고, 이슈를 만들어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값진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낸 김은중 감독은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전반에는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들이 안 됐다. 빠른 교체로 후반을 준비했다. 대전이 워낙 공격 전환 속도가 좋은 팀이라 수비에서 안정감을 갖고 대전의 허점을 노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한 게 맞았던 것 같다. 울산전에 우리가 득점을 못 했지만, 오늘 선제 득점을 했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수들이 전부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다. 이승우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강팀이 아니기에 상대가 거세게 나올 때 승우 카드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용의 부상과 김태한의 다리 경련 때문에 교체 카드를 수비 쪽으로 썼어야 했다. 그래서 승우 카드를 아꼈다. 승우가 잘 이해해서 괜찮다”고 했다. 대전 레전드인 김은중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친정을 만나 마음이 교차한다. 대전도 워낙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기에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지금 수원 감독이기 때문에 우리 팀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힘든 부분이 있다. 응원해 주는 서포터들의 힘이 있기에 선수들이 열심히 뛴다고 생각한다. 졌을 때 비난 등은 우리 지도자, 감독에게 해주면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는 안 좋은 이야기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 선수들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이다.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데 매번 이길 수 없다. 이런 부분에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같은 팀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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